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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불황일수록 고가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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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불황일수록 고가품 찾는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9.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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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고가의 추석선물세트가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을 위한 300만~600만원대인 고가 와인선물세트는 물량이 거의 소진됐고, 65만원짜리 한우세트는 불과 3일 만에 완판돼 추가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에선 3500만원짜리 '로마네 콩티' 와인세트가 팔리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4곳의 환경친화목장에서 방목 사육해 만든 '명품 목장 한우' 특호(95만원)와 1호(65만원)가 지난 9일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며 "프리미엄 제품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4~2007년산 '페트뤼스' 와인은 300만~600만원대의 초고가임에도 준비 물량의 90% 이상이 소진됐다. 프랑스 보르도 주요 와인산지 중 극소량 생산되는 '페트뤼스'는 세계 최고 와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 올해 와인 단품 선물 중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도 지난해 대비 20% 가량 증가하는 등 고가 와인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사전에 준비한 한우 진미세트(65만원) 100세트가 3일 만에 완판돼 추가로 세트를 구성했다. '장생도라지세트(70만원, 10세트 한정)'는 이미 준비물량의 80%가 넘게 팔려나갔다.

100세트 한정으로 준비된 '포도명장 김진수 청포도세트(10만원)'는 10일까지 90%가 판매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포도명장 김진수 선생의 명품 청포도만 엄선해 담아낸 프리미엄 선물세트다.

고급 옷칠을 한 목각함에 담은 담양 이루화궁 한과 선물세트(50만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28% 증가했다.

아울러 20만~30만원대 와인세트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또 뽕떼까네 2007'와 '샤또 오바쥐 리베랄 2008'을 함께 판매하는 '명품와인세트 3호(32만원)'는 준비된 물량에 비해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것이 롯데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9일 기준 추석 행사 매출은 전년에 비해 32.7%가 증가했다. 부문별로, 한우 46%, 청과 34.33%, 건식품 32.6%가 각각 늘어났고, 유명 장인들이 만든 지역 특산품인 '명인명촌'은 매출이 29.6%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고가 상품인 1300만원 와인세트는 3세트 한정으로 준비했다"며 "아직 판매는 되지 않았지만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추석 선물행사 기간 구매한 매출 상위 1%에 해당하는 3만2000명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간 매출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존 MVG 고객보다 '명절 큰손 고객'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위 '명절 큰손 고객'은 매년 객단가가 증가하고 있어 경기 상황과 관계없는 소비집단으로 명절 시즌 중요한 고객군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명절 큰손 고객'은 평균 300만원을 지줄해 3년 사이 1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명절 큰손 고객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명절 큰손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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