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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미친 주인이 마구 퍼주는 쇠고기 ‘우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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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미친 주인이 마구 퍼주는 쇠고기 ‘우사미’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8.1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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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345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 부담증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세금 증가액은 월 1만원 이상이었다. 1만원은 유명 커피 전문점의 아메라카노 두 컵 값 남짓이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세금폭탄’이라며 반발했고, 중산층의 민심이반을 우려한 정부는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단 1000원에도 민감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있다. 서울 삼성동 158-24 동성빌딩 지하 1층, 공항터미널 건너편 하나은행 건물 지하 1층 ‘우사미’(02-558-5828)다. 서울 신촌의 대표 맛집이던 ‘아저씨네 낙지찜’을 20년 넘게 운영해온 한식 셰프 유민수씨가 7월 초 오픈했다.

상호 ‘우사미’는 ‘우리 사장이 미쳤어요’라는 뜻이다. 이 집의 음식 가격과 양, 서비스를 보면 왜 그런 상호를 붙였는지 잘 알 수 있다. 인기메뉴인 ‘옛날맛 서울 불고기’를 보자. 1인분에 소고기가 300g이나 들어간다.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다’는 말에 주눅들 필요 없다. 1인분이 1만5000원이니 2인분이라고 해봐야 3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양도 한 근(600g)이다. 게다가 맛깔스럽게 잘 튀겨낸 소고기 튀김 한 접시를 서비스로 주고, 떠 먹어도 떠 먹어도 고기가 계속 나오는 소고기 무국도 무한리필되니 이래저래 이익이다.

불고기라지만 양념이 미리 돼있는 것이 아니라 생고기 상태로 가늘게 썬 파와 함께 내온다. 그만큼 신선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수입고기도 아닌 국내산 소고기다. 소고기와 파, 야채, 버섯 등을 불고기 불판에 고루 올려놓은 뒤 불판 가장자리에 육수를 부어준다. 고기가 구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먹으면 정말 감칠맛이 난다.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들고 함께 나온 매콤한 무채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고기의 양이 워낙 많아 남자 2명이 먹어도 좀처럼 끝이 드러나지 않는다. 고기가 익는 사이 불판 둘레에서 미리 부어놓은 육수가 고기와 야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육수와 어우러져 끓는다. 육수를 떠서 고기에 뿌리면서 먹어도 좋고, 육수만 한 숟가락 떠먹어도 맛있다. 밥에 비벼 먹으면 더욱 좋다.

저렴한 것은 또 있다. ‘육회’다. 국내산 소고기 200g을 잣, 마늘, 참기름 등과 잘 버무려 내온다. 1만2000원. 지금은 거의 사라진 육회 전문점에서 2000년대에 맛볼 수 있던 가격이다.

찜통 더위에 경제적으로 보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소고기 보신 전골’을 추천한다. 국내산 소고기와 도가니 수육 등이 600g 들어 있고 갖가지 야채가 곁들여진다. 그럼에도 2만8000원이니 정말 착하다. 새콤한 맛이 구미를 자극하는 ‘오징어 회 무침’도 한 접시 서비스된다. 서비스라지만 양이 매우 푸짐하다. 소고기 보신 전골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개고기 전골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고기의 식감이나 국물 맛은 개고기 전골을 즐겨먹는 사람들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유씨가 부인을 위한 보양식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이제 맛을 완성했다. 전골은 계속 끓이면서 먹는 것이니 맛이 더욱 깊어져 좋다.

국산 콩을 곱게 갈아서 만든 ‘콩국수’만 7000원이다. 소고기 보신 전골의 한 그릇 버전으로 소고기 200g이 들어간 ‘소고기 보신탕’, 칼국수에 소고기 200g이 더해져 고기반 국수반인 ‘곰국시’, 비빔국수에 소고기 육회가 한가득 곁들여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육회 비빔국수’ 등 식사류는 모조리 6000원이다. 이 일대에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음식점이 있다 해도 양이나 질까지 따지면 단언컨대 이 만한 집은 없다.

테이블 석은 없지만 일식당의 다다미처럼 바닥을 파놓아 오래 앉아 있어도 다리가 저리지 않아 좋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한다. 80석. 주차는 뒤편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1시간 무료. 

       맛집- 서울 삼성동 우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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