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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는 귀족고?' 年등록금 500만원 '훌쩍'…국공립대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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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는 귀족고?' 年등록금 500만원 '훌쩍'…국공립대보다 비싸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8.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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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연간 등록금만 460만~540만원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 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학생 선발권이 폐지되는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자사고가 단순히 등록금만 비싼 학교로 전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5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3학년도 자사고 연도별 등록금 현황을 보면 서울 지역 자사고 25개교(하나고 포함)의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입학금 등 연간 등록금은 최저 462만원, 최고 540만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 지역 일반고의 연간 수업료는 145만원, 자사고는 이보다 최대 3배까지 비싸게 받을 수 있다.

올해 가장 비싼 등록금을 받은 학교는 은평구 하나고로 수업료 435만2000원, 학교운영지원비 100만8000원, 입학금 4만2000원 등 총 540만2000원을 징수했다.

그 뒤로 양정고 539만3000원, 한양대사범대부속고 522만9000원, 미림여고 505만8000원, 장훈고 500만3000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웬만한 국공립대학교보다 비싼 금액이다. 실제로 서울시립대의 올해 평균 등록금은 238만9000원이었으며 제주대 378만3000원, 강원대 407만5000원, 전남대 411만3000원, 부산대 425만5000원 등 상당수 주요 국공립대들은 50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는 최대 100만원대부터 최소 2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비싼 학교운영지원비를 받는 학교는 하나고로 100만8000원을 받았으며 한양대사범대부속고 86만9000원, 양정고 84만원 등도 80만원을 넘기는 학교운영지원비를 걷었다.

자사고들은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우수 학생들로 조성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해 학생들을 모집해 왔는데 정부가 학생 선발권을 없앰으로써 사실상 자사고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자사고교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중동고 김병민 교장은 "자사고는 평가를 통해 5년 후 재지정 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런 평가 기간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평가 결과도 없는 상황에서 자사고를 없애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 교장은 "정부는 건학 이념을 통해 학교를 특성화하라 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사고의 건학 이념은 교육을 통한 인재 배출"이라며 "성적 제한을 없애고 선발권을 폐지한 채 건학 이념만 강조하는 것은 자사고 문을 얘기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학원업계 역시 학생 선발권 폐지는 대부분의 자사고들에게 불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교육업체 하늘교육은 "자사고는 선발권이 없고 등록금만 3배 비싼 학교로 학부모들의 기피 학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고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장 올해부터 지원을 꺼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투스청솔은 "자사고의 인기는 종전보다 떨어져 상당수 자사고 학교들의 지원자가 감소할 것"이라며 "단 특목고와 교육 특구 지역의 자사고 등의 인기는 여전하거나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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