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총선 경북 포항남·울릉 선거구가 미래통합당 후보의 잇단 ‘자충수’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예산 폭탄’ 전략으로 총선 막바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영남권 텃밭에서 ‘과메기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등식이 이번에도 적용될지, 더불어민주당 출신 ‘홍일점’ 후보가 탄생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 셋 젊은 아빠’를 주장하며 ‘통합당 경선에서 승리해 자신도 깜짝 놀랐다’는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는 최근 잇단 말 실수로 인한 ‘자충수’로 텃밭에서 일부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경선 승리직후 조직을 인수인계하는 자리에서 “평생 박명재 의원의 보좌관으로 살겠다”, ”평생 박 의원을 아버지로 모시겠다”, “당선되면 제1 목표로 박 의원을 국무총리로 만들겠다”고 발언해 적절치 않은 언사란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도 소셜미디어에 “포항은 썩은 땅”이라며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틔우기 참 힘들다”, “포항정치 수준은 수도권과 비교해 20년 전 수준”이라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쓸리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김 후보는 또 다시 “(본인이) 당선된다 치고 저를 비방한 분들은 형산로타리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려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포항지역내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김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후보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통합당 내부에서 조차 젊은 김 후보(42)가 공천 받은 뒤 본인 말 실수로 스스로 통합당 텃밭 표를 갉아 먹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욱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세심하지 못했던 단어선택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켜 포항시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썩은 땅’은 포항과 울릉이 결코 아니며 마타도어와 비방만 일삼는 지금의 낡은 정치를 썩었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로 포항시 예산을 2배로 늘려 4조원대 ‘예산 폭탄’시대를 열겠다”며 흔들리는 보수표심을 결집하고 있다.
장기읍성과 구룡포를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집중 개발과 한국환경공단 포항유치 등 보수민심을 얻기 위한 정책 공약으로 표심결집도 유도하고 있다.
영일만대교 건설 등 여당 후보로서 지역현안해결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면서 갈 곳 잃은 ‘부동표’ 흡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오전·후에는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항을 방문해 지원 사격에 나서 ‘막판 뒤집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허 후보는 지난 8일 발표된 포항mbc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후보와 표본오차(포항mbc 홈페이지 여론조사 참고)까지 근접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막판 뒤집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선거구는 무소속으로 박승호 후보도 출마했지만 탈당과 복당 등을 거듭하며 또 다시 무소속 출마해 출마 당시 기대치보다 득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구 대이동 A(56)씨는 “당초 보지도 묻지도 말고 통합당을 찍기로 결심했다”며 “하지만 최근 지지 후보의 잇단 실수로 도저히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 비례표는 몰라도 지역구는 인물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58·여)씨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인사와 경제정책에 대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사소한 잘못으로 통합당을 외면할 수 없고 반드시 이 정권의 잘못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