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가장 고민스러울 때가 바로 여름 휴가철이다. 함께 가자니 부담스럽고, 두고 가자니 걱정된다. 혼자 있어도 잘 사는 고양이와 달리 홀로 남겨지는 것은 몹시 싫어하는 개라면 더욱 그러하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반려견을 기르는 25개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인생 최고의 여행은 누구와 함께한 여행인가’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0% 이상이 ‘반려견과의 여행’을 손꼽았다. ‘반려견 없이는 아예 여행을 떠난 적조차 없다’고 답한 비율도 20%에 육박했다. 동물을 소유물, 애완용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세계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응답자의 20%는 ‘반려견이 여행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외에서도 반려견과의 여행은 쉽지 않다. 부득이하게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하지 못할 경우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은 반려견을 대신 맡아줄 수 있는 지인이나 애견호텔 등을 찾은 뒤에야 비로소 여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을 떠나더라도 일정을 짧게 잡거나 원래 일정보다 일찍 돌아오는 경우도 3%에 달했다.
반려견에 대한 애정은 휴가지에서도 계속됐다. 응답자의 40%는 문자로 휴가지에서 반려견에게 애정을 전했다고 답했고, 전화로 직접 통화한다는 응답자도 14%에 달했다. 5%는 반려견을 보면서 영상통화를 한다고 답했다. 반려견에게 정성스럽게 우편엽서를 보낸다는 응답자도 6%나 됐다.
심지어 ‘반려견과 애인 또는 배우자 중 어느 쪽이 더 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여성 응답자의 37%가 반려견, 21%가 애인 또는 배우자를 꼽았다. 남성 응답자는 27%가 반려견, 31%가 애인 또는 배우자를 택해 대조를 보였다.
스카이스캐너 한국 담당 김현민 매니저는 “반려견을 기르는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상품이나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최근 MBC TV ‘나 혼자 산다’에서 영화배우 이성재씨가 반려견인 베들링턴 테리어종 에페와 애견펜션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비쳐지고, MC 최송현씨가 반려견인 파비용종 레오와 애견 펜션에서 함께 수영을 즐기는 사진이 주목 받으면서 반려견과의 여행이 올 여름 국내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쿠키마당=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2232번지. 애견인들 사이에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사람과 반려견이 마음껏 출입할 수 있는 카페, 풀장, 히노키 찜질방을 갖췄다. 룸 이름을 말썽꾸러기, 새침떼기, 천방지축, 욕심쟁이, 소심한 꼬마, 느림보 자매 등으로 정감있게 붙였다. www.dogpension.co.kr
○…도그힐= 강원 양양군 강현면 회룡리 245번지. 룸 이름을 하운드, 골든, 닥스, 시추 등 견종으로 지었다. 방 사이즈도 가늠해볼 수 있다. www.housewithdog.co.kr
○…깜몽하우스= 경기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1242번지. 수영장을 갖췄다. www.kammonghouse.co.kr
○…스위트몽= 경기 가평군 상면 행현1리 222-5번지. 대형견 목욕도 가능한 욕조, 적외선 살균이 가능한 드라이 룸 등을 갖춘 강아지 셀프 목욕실을 비롯해 클럽하우스, 수영장, 사우나 등도 있다. www.sweetmong.com
반려견을 차에 태워 이동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윤신근 박사·서울 충무로 애견종합병원장)
-차에 태우기 전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 구토나 배변을 할 수 있다. 단, 물은 소량에 한해 줘도 된다.
-반드시 뒷자리에 태운다. 사람이 안고 있어도 앞자리에 앉게 되면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 반려견과 단 둘이 여행시에는 반드시 케이지에 넣어 조수석 바닥에 놓는다. 풀어놓으면 안 된다.
-운전 중에는 차 창문을 살짝 열어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게 해준다. 에어컨을 틀고 창문을 모두 닫고 장시간 달리면 반려견의 건강에 해롭다.
-창문을 활짝 열어 반려견이 머리를 내밀 수 있게 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반려견의 눈과 귀 건강에도 해롭고,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다.
-음악은 절대 틀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사람끼리 타고 갈 때보다 자주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자. 단, 차에서 내릴 때는 반드시 목줄을 하고 한적한 곳이 아니라면 꼭 품에 안는다.
-한여름철 차 속 온도는 8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절대 반려견을 차에 남겨둔 채 다녀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