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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의당에 “조국 데스노트 후폭풍,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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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의당에 “조국 데스노트 후폭풍, 자업자득”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0.03.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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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했다면 정의당 이름에 흠집 안 났을 것”
▲ 마스크 쓴 진중권 교수.
▲ 마스크 쓴 진중권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침묵한 정의당이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이탈 등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무너진 진보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정의당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조국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올리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 거라는 것은 다들 예상했다"며 "그래서 (정의당이) 나한테까지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다. 그때 맞아야 했던 폭풍을 지금 맞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설사 작년에 정의당이 조국 임명에 반대했더라도 지지율은 바닥을 찍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때 폭풍을 맞았더라면,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의 이름에는 흠집이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진보당의 패착을 거듭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러한 우클릭을 유행에 휩쓸린 채 고유의 정체상을 상실한 진보진영 오류의 산물로 진단했다.

그는 "지지층을 확산하겠다고 진보의 노선과 원칙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정의당) 전략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며 "스윙보트 층 표를 얻으려 제 노선을 버릴 게 아니라, 제 노선이 왜 옳은지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단체를 비롯해 과거 시민사회를 이루던 이들 다수가 어느새 민주당과 이익의 유착관계를 맺고 지배블록의 하위 파트너로 전락했다"고 개탄한 뒤 "하지만 정의와 공정에 대한 요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부르짖던 놈들이 사라졌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리와 부패와 특권이 존재하는 한, 정의와 공정은 목소리를 내줄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진 전교수는 총선 이후 진보의 출발점으로 무너진 가치의 재건을 주문했다.

그는 "어느 새 진보주의자라고 말하고 다니는 게 부끄러운 세상이 됐다. 진보라는 이름이 너무 더럽혀졌다"면서 "총선이 끝나면 남은 사람들을 모아 무너진 진보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거대양당을 제치고 자기들을 지지할 이유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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