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임순례(53)씨가 이끄는 동물보호단체 카라(www.ekara.org)가 삼복(초복 7월13일, 중복 7월23일, 말복 8월12일)을 맞이해 선보인 ‘개 식용 반대’ 광고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교대역 스크린 도어에 1탄 광고가 게재됐고, 7월23일부터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2탄 광고가 부착됐다.
식견 행태에 반대하고 생명사랑을 호소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잔인하고 자극적인 이미지나 문구로 식견인들을 비난하거나 죄책감을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식용견과 반려견 문제에 관해 생각하게 하자는 의도로 제작됐다. ‘보신탕을 먹지 말라’는 금지의 성격을 떠나 복날 음식으로 먹히는 개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사람들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게끔 표현해 더욱 눈길을 끈다.
1탄 광고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영어 교과서 내 다이얼로그 한 장면을 연출해 외국인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설정을 통해 “먹는 개와 키우는 개가 따로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2탄은 그 연장선상으로 “집 안에서는 가족, 길 위에서는 음식”으로 둔갑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전한다.
카라 임미숙 사무국장은 “국내에서 한 해 식용이 되는 개만 200만 마리로, 개를 식용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는 세계에서 한국이 동물 보호운동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될 정도”라며 “식용견과 반려견을 구분하는 기준을 누가 만든 것이며,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고 먹거리를 선택했으면 하는 생각에 이 광고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개 식용 반대 광고를 널리 알리기 위한 SNS 이벤트도 벌인다. 복날 캠페인 지하철 광고 내용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개인 블로그에 공유한 후 카라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kara.animal)와 트위터 페이지(https://twitter.com/ekara_org)에 응원 댓글을 남기면 참여가 가능하다.
카라는 지난 3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식용견과 반려견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2013년 복날 캠페인 ‘광화문견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