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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알뜰주유소 왜 알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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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알뜰주유소 왜 알뜰하지 않을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8.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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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왜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자영 알뜰주유소 보다 기름값이 비쌀까?'

석유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가격은 자영 알뜰주유소 보다 각각 약 41원, 약 51원 높다.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58곳과 자영 알뜰주유소 374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와 자영 알뜰주유소의 연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48.10원과 1907.02원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와 자영 알뜰주유소의 연간 평균 경유 가격은 각각 1761.62원과 1711.11원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접근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자영 알뜰주유소보다 기름값이 비싼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4일 "일반 국도변에는 보통 서너곳의 주유소가 가깝게 자리잡고 있어 기름을 저렴하게 팔 수 밖에 없는 반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20~30㎞마다 하나씩 있다"며 "정유사는 운송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 대한 기름 공급가를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에 한국도로공사에 매달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비용 등을 포함시켜야 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협회 관계자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자신이 소유한 땅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땅을 임대받아 임대료를 매달 지불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기름 판매가격을 높여 수익을 내야만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도로공사와 계약을 맺고 휴게소를 운영하는데 휴게소 자체 운영비용도 많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휘발유와 경유를 보관하는 탱크 용량이 자영 알뜰주유소의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도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보관 탱크 용량이 크면 국제유가가 낮을 때 대량 구매했다가 판매하기 쉽다"며 "탱크 용량이 작으면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비싸게 휘발유와 경유를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영 알뜰주유소의 기름보관 탱크 용량은 보통 20~30일분. 반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기름보관 탱크 용량은 일주일분에 불과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서 탱크를 증축하려해도 비용이 적잖게 들어간다"며 "5~10만ℓ의 탱크를 땅에 추가로 묻으려면 몇 억에서 몇 십 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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