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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준 친자확인소송' 차영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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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준 친자확인소송' 차영은 누구?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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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아들의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한 차영(51)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 전 대변인은 1984년 전남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까지 광주 MBC 아나운서로 재직했다. 1992년 정치계에 입문, 당시 김대중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미디어컨설턴트로 일하고 1995년에는 조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V팀장으로도 활동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밟은 차 전 대변인은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문화관광비서관으로 재직하고 2002년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차 전 대변인은 2001년 3월 청와대 만찬자리에서 조희준 당시 넥스트미디어홀딩스 회장을 처음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KT 마케팅전략담당 상무, KT 고문, 미니게이트 부사장을 맡으며 '성공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2003년 3월에는 조 전 회장의 권유에 따라 하와이로 출국해 8월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이 두 딸의 미국 유학과 양육비를 지급해주겠다며 당시 남편과의 이혼을 요구하고 청혼하자 2003년 1월 남편과 이혼한 뒤 조 전 회장의 아들을 임신한 상태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의 이혼에 충격을 받은 첫째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대변인은 그러나 2008년 한 인터뷰에서 맏딸의 사망사유로 심장마비라고 밝힌 바 있다.

차 전 대변인이 제출한 '아들의 친자확인소송 등 소장'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당초 약속대로 2003년 12월까지 아들의 양육비와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매달 1만 달러(약 1200만원)를 지급했지만 2004년 1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차 전 대변인은 이에 2004년 2월 일본에 머무르고 있던 조 전 회장을 만나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일본까지 갔지만 만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조 전 회장의 아버지인 조용기 목사는 아들이 차 전 대변인에게 연락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10여년 간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결국 차 전 대변인은 2008년 4월 전 남편과 혼인신고를 하고 재결합했다.

조 목사는 지난 2월에도 차 전 대변인의 아들이 장손임을 공식 인정하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임혐의로 구속됐던 조 전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돼 나온 후 태도가 돌변, 차 전 대변인이 소송을 제기한 것.

차 전 대변인은 친생자 확인, 친권자 및 양육권자 지정 청구와 함께 7억9800만원에 이르는 과거 양육비의 일부로 1억원과 향후 양육비로 매달 700만원 지급을 청구했다.

이 같은 개인사를 뒤로 하고 차 전 대변인은 2008년에는 민주당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유명세를 탔고, 지난해 4·11 총선에 서울 양천갑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길정우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양천갑 지역위원장으로 꾸준히 정치활동을 하던 중 올해 1월 개인사정을 이유로 돌연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지난 1월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저는 민주당 양천갑위원장직을 물러납니다. 총선 대선 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으니 유구무언"이라며 "양천갑 민주당 위원장을 내려놓으며 그 책암을 통감합니다. 양천주민 여러분 죄송하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민주당 양천갑 지역위원장 경선 당시 뉴시스와의 통화에서는 "많이 지쳤다. 이제 좀 쉬고 싶다"고 사퇴이유를 밝힌 바 있다.

차 전 대변인은 대선 이후 지난달 27일까지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개인안부를 전하거나 영훈국제중 입시부정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도 차 전 대변인의 이 같은 소식에 당혹스런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 전 대변인이 당시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할 때 소(訴)가 걸려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정치 관련 소송일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렇게 소송을 낸 것은 뭔가 절박한 사정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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