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허위·조작 정보 생산·유포 행위 및 개인정보 유출 관련자 121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 외에도 111건을 내사·수사 중이다.
경찰은 맘카페 등을 통해 유포된 이같은 허위정보 등으로 많은 자영업자나 개인들이 피해를 보고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속 수사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조작 정보 생산·유포 행위 및 개인정보 유출 사건 86건을 적발해 121명을 검거했고, 111건을 내사·수사 중이다.
이중 허위·조작 정보 생산·유포와 관련해 경찰은 총 65건을 적발했고, 89명을 검거했다.
▲‘확진자 등이 식당·카페 등 특정 업체에 방문했다’는 내용이 28건 ▲‘확진자 등이 병원·보건소 등 특정 의료시설을 방문했다’는 내용이 22건 ▲‘특정 개인이 확진자 또는 접촉자’라는 내용이 15건이었다.
그 외에 개인·업체가 신천지와 연관돼 있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엔 정보 공유를 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우발적으로 유포한 경우가 다수였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개인·업체의 명예훼손·업무방해, 공인에 대한 합성사진 유포, 언론사 사칭 속보, 공공기관 발표자료 형태의 허위사실 유포 등 악의적·조직적인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포 경로는 대부분 포털 사이트 맘카페 또는 SNS였고,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례를 보면, 서울 은평경찰서는 맘카페 등에 ‘OO병원 확진자가 OO정형외과, OO횟집 등 12개소에 방문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도 맘카페 등에 ‘○○시장에 확진자 10명 나왔답니다. 가짜뉴스 아니구요’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피의자 1명을 검거했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맘카페·SNS에 ‘OO동 OO카페 등 7개 업소가 신천지가 운영하는 업소’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피의자 6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같은 허위·조작 정보 탓에 많은 자영업자·개인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 시장 상인회 측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허위사실 때문에 손님들이 줄어 7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모 제빵업체는 신천지 연관 허위사실이 퍼진 후 매출이 10%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유포와 관련해선 21건을 적발해 32명을 검거했고, 19건에 대해 내사·수사 중이다.
21건 중에는 확진자 등에 대한 공공기관의 내부 보고서 사진이나 보고용 문자메시지가 유출된 사례가 2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특정 종교 교인 명단을 유포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포 경로는 공무원 등 업무관련자가 촬영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전달한 보고서 사진 등이 맘카페 또는 SNS를 통해 유포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온라인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재까지 허위·조작 정보 등 게시글 361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사이트 운영자 등에 삭제·차단 요청한 상태다.
또 경찰은 49명의 모니터링 전담요원이 코로나19 관련 허위·조작 정보 생산·유포 행위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악의적·조직적 허위·조작 정보 생산·유포 행위에 대해선 구속 수사를 검토하는 등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