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물가가 불안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1%대 상승에 그쳤지만 이는 전월대비일 뿐 실질적인 물가상승율과는 괴리가 있어서다.
특히 7~8월 여름휴가철과 장마 등으로 계절 물가를 건드릴 소지가 많다는 점에서 물가 불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기획재정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달보다 1.4%, 전월보다는 0.2% 올랐다.
문제는 '물가 1%대'라는 장미빛 속에 숨어 있는 물가 상승 기류.
소비자물가의 주요 상승요인으로 지목됐던 석유류, 개인서비스 요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8월에는 더 활개를 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는 이집트 사태 등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5~6월 배럴당 100달러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가 7월에는 103달러로 올랐고 국내 휘발유가격도 5~6월 1901~1902원에서 1928원으로 급상승했다.
개인서비스요금은 휴가철에 따른 여행 서비스요금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추세.
해외단체여행비가 전월보다 10.2%, 국내여행비가 8.1%, 놀이시설이용료가 7.5%, 국제항공료가 6.9%, 콘도이용료가 13.4%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장마 등으로 일부 채소가격이 큰 폭 상승한 가운데 축산물가격이 전월보다 4% 상승했다.
이같은 불안 기류는 8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물가당국의 우려다.
장마가 종료되면 그동안 크게 상승한 일부 채소가격이 안정되겠지만 폭염 및 태풍 등 또 다른 기상악화로 불안요인은 그대로 잠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도 최근 중동지역의 일시적 생산차질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물가당국은 이에 따라 피서지 물가안정을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는 한편 농산물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 방출 등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외에 유통구조 개선, 경쟁촉진 등 구조적인 물가안정을 위한 개선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