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7 16:40 (화)
"13억 중국인이 1년에 4번은 먹는다는 '초코파이'"
상태바
"13억 중국인이 1년에 4번은 먹는다는 '초코파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8.0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에서도 '정(情)'이 통했다. 13억 중국인이 1년에 4번은 꼭 먹는다는 오리온 '초코파이' 얘기다.

1일 코트라 항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1조1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2007년 매출액 1413억원을 시작으로 2010년 5247억원, 2011년엔 7032억원 등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1등 공신은 역시 초코파이였다. 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 현지 사무소 개설 이후 총 50여종의 제품을 수출해왔다. 이 중 초코파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30%, 매출액은 135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함께 중국 시장 1조 클럽에 가입한 것도 국내 식품업계에선 오리온이 유일하다. 2015년엔 매출액 1조8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이같은 바탕에는 현지에 녹아든 마케팅 전략과 감성 광고 등이 있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우선 오리온은 사명을 '하오리요우(好麗友)'라는 중국식 이름으로 변경했다. 해석하면 '좋은 친구'라는 뜻. 기존의 사명과도 비슷해 오리온으로선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아울러 중국 수출용 초코파이는 당시 파란색이었던 국내 포장과 달리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붉은색'을 사용했다. 국내에선 정(情)으로 통했던 부제 또한 '어질 인(仁)'으로 변경했다. 중국에서 '情'이 남녀 간의 애정을 뜻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중히 여기는 '仁'으로 대체한 것이다.

광고 또한 국내와 마찬가지로 '감성적인 요소'를 부각시켰다. 복잡한 설명이나 강렬한 이미지 없이,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구성으로 다가갔다는 게 코트라 측 설명이다.

지난 4월 쓰촨성(四川省) 지진 당시에는 재해지역에 초코파이 50만개를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 등도 전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초코파이 후속주자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감자' '예감' '고래밥' '자일리톨' 등이 그 주인공. 이 제품들 또한 중국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찍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오리온의 사례가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둔 국내 기업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순화 항저우 무역관은 "앞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은 오리온의 사례처럼 중국 시장을 면밀히 살펴 철저히 이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치밀한 사전준비와 현지화 마케팅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현지 시장 진출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