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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택근무로 식당가 매출 3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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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택근무로 식당가 매출 32% 급감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3.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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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손님 뚝 끊겨…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 지원 나서



▲ 명륜당은 전국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에 1개월 월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 명륜당은 전국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에 1개월 월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광화문)는 지금 암흑기입니다. 직장들 다 재택 근무한다고 해서 사람도 없어요. 간혹 여기 약국이 있어서 마스크 사러 한명이라도 들어오면 여기 식당가 사람들은 어느 가게라도 오라는 심정으로 쳐다보지만 곧바로 나가버리곤 해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이 바꿔놓은 서울 광화문 일대 식당가 풍경이다.

지난 2월 마지막 주부터 서울시내 대부분의 직장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

정부가 같은달 21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근거해 광화문‧청계‧서울광장 일대의 집회를 금지했고, 26일에는 집회금지 구역을 종로1가‧서울역광장 등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광화문-종로로 이어지던 청계천 먹자골목 손님도 사라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음식점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외식시장은 암흑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이후 방문객 수 감소는 더 뚜렷해졌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K-firi)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링 3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전에 대비 외식업장 고객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

슈퍼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교인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직후 전국 외식업 일평균 고객(매출)이 32% 이상 급감했다.

1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외식업 하루 평균 고객 감소율이 30%를 넘어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관광객이 끊기면서 강원도와 제주도는 무려 5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대구‧경북이 포함된 경상권은 지난 2차 조사에서 일평균 고객수가 19.5% 감소했지만,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 사흘만에 감소율이 26.1%로 6.6%포인트 증가했다.

외식업계가 이같이 어려움을 겪자 프랜차이즈업계 본사들은 가맹점 돕기에 나섰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전국 1480여개 가맹점을 지원한다.

전 브랜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2개월티 로열티를 전액 면제하기 했다.

또한 커피원두,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임시휴업한 매장에는 폐기 식자재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더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한신포차, 새마을 식당 등 2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명륜진사갈비와 이디야도 통큰 지원을 약속했다.

명륜진사갈비 본사 명륜당은 전국 522개 가맹점에 총 23억원에 달하는 가맹점의 1개월 월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2800여개 최다 가맹점을 가진 카페브랜드 이디야는 모든 가맹점 로열티를 두 달간 면제해준다.

각 가맹점 별로 원두 한박스를 지원하고 세정제와 마스크 등 방역물품도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지원 규모는 20억원 가량이다.

이밖에 제너시스 BBQ그룹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구와 경북지역의 패밀리(가맹점)에 일회용 비닐장갑과 KF 94 마스크를 긴급 무상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본사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지 않아 외식업체의 경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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