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20 16:50 (월)
후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누구?…외부 인사 영입설 '솔솔'
상태바
후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누구?…외부 인사 영입설 '솔솔'
  • 송준길 기자
  • 승인 2013.07.28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지난 25일 전격 사퇴하면서 후임에 누가 발탁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내부 인사 발탁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행정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금주 초까지 후임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 기술직 공무원으로서는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현재 하마평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이건기(58)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다. 이 실장은 '뉴타운 출구전략'과 '임대주택 8만호 공급' 등 시 역점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도시계획국 재개발과에서 7급 공무원으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도시계획국 도심상권부활반장과 주택국 건축과장 등을 거쳤다.

그는 박 시장 당선 후 첫 실장급 인사 때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하자마자 곧바로 1급으로 승진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전례가 없던 그의 수직 상승이 이번 행정2부시장 인사에서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정 인사를 편애한다는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는 만큼 박 시장에게는 부담이다.

여기에다 문 행정2부시장이 사실상 노량진 수몰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도시 안전'에 전문성을 가진 이가 바통을 이어받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 실장은 추진력 등에 대해서는 시 내부에서 이견이 없을 정도로 탁월한 면을 보이고 있지만 전공인 '주택'은 아무래도 '도시 안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도시 안전'에 전문성을 가진 토목 쪽 인사가 행정2부시장 자리를 맡아온 관례도 무시할 수 없다.

김병하(56) 서울시 도시안전실장도 후임 행정2부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실장은 1979년 제15회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용산구 도시정비과장을 시작으로 지하철 건설현장과 시설안전본부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11년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후 2012년 도시안전실장에 임명됐다.

김 실장은 박 시장 취임 이후 늘 강조해온 수방대책을 총괄했다. 이번 노량진 배수지 사고가 감점요인이긴 하지만 우면산 사태 이후 큰 대과 없이 시의 수방대책을 총괄해오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후임 인사가 '도시 안전'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김 실장의 발탁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부 인사보다 외부 전문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점차 실리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문 전 행정2부시장이 사퇴의 변을 통해 '후배들을 위한 용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전 행정2부시장은 2008년 오세훈 전 시장 시절 물관리국장(2급)으로 일하다가 시가 1·2급 고위 공무원 10여명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하자 최창식 행정2부시장(현 중구청장)과 함께 미리 용퇴 의사를 밝혀 '인사 태풍'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내부 인사를 하게 될 경우 문 행정2부시장 사퇴의 변과 맞물리면서 공무원 조직의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당초 문 전 행정2부시장과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는 '한배'를 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기치 못한 퇴임을 앞두고 두 사람 모두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는 박 시장이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현재의 관료조직을 그대로 끌고 가려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직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의 시선이 '외부 영입'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술직인 만큼 적합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 조직 안정과 전문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을 지내다 정무적인 이유 등으로 물러난 인사들이 영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도시 안전'에 해박하고 업무 추진력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 2~3명이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후임 인사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관료적인 관점에서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며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발탁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박 시장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