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과 합심해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의장은 24일 사내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생기고 더욱 단단한 체질로 탈바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한국 측 수석 대표를 역임하는 등 외교 통상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 경영진과 함께 반드시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40여년간 공직생활 이후 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것에 대해서 “글로벌 기업 SK이노베이션이 한 층 더 성장하는 데 제가 일조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이고 매우 보람 있는 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임해 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의장은 “기업의 투명경영, 책임경영은 두 말 할 나위없이 중요한 일”이라며 “이것이 시장에서 원하는 바이기도 하고 점점 더 그런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을 감시, 견제하는 것도 사외이사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회사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이사회는 경영진의 숨어 있는 고충을 이해하고 이런 부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통하는 이사회’가 결국 ‘일하는 이사회’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의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에 대해선 “SK는 그룹 전체적으로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또한 SK의 각 관계사들이 다양한 CSR 활동들을 하면서 겉으로 드러내려고 노력하진 않는데, 더 드러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목적을 이윤 창출에서 사회적가치 창출로 봐야 한다는 방향으로 논리를 정립하고 있는데, 다른 어떤 기업에서도 볼 수 없는 SK만의 좋은 기업문화”라며 “이런 ‘사람’, ‘진정성’, ‘사회’라는 키워드가 어쩌면 지금의 SK를 만들어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는 “SK 내부적으로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에 대해서 SK 외의 다른 사람들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이론을 정립하고 조금 더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을 해주면 더 빨리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어려운 건 어려운 대로 부딪히다 보면 길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제가 한미 FTA 협상할 때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SK이노베이션은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돌파해 낼 것이고,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