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에너지부가 협력해 수소와 연료전지 기술 글로벌 저변 확대에 나선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미국 에너지부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과 미국 ‘연료전지및수소에너지 협회(FCHEA)’ 역시 이날 워싱턴 D.C. 연료전지및수소에너지협회 사무소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정부기관‧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 군과 일반대중에게 확산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혁신하고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MOU 체결로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넥쏘 투입과 수소충전소 개소를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실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계, 정부 기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수소산업 관련 전문가 교육과 인력개발 프로그램 등에 제공하고, 자동차 이외의 산업과 일반대중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수용성 증대는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운송 분야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수소응용 산업군의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효과도 예상되며, 수소경제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혹독한 환경과 조건에서 넥쏘 운행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내구성과 연료효율, 성능 등의 상세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관심 있는 학계와 정부기관, 유관 산업 관계자들 간의 교류도 추진한다.
실증 테스트를 통해 축적된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운영에 대한 실질적 정보는 수소 산업 전문 종사자와 인력 개발 프로그램에 제공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증 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연구성과를 대외에 공개하는 한편, 학계와 정부기관, 수소 및 연료전지 기업, 유관 산업 관계자 등과 새로운 협력관계도 구축한다.
양해각서에는 최근 워싱턴 D.C. 지역의 유일한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이 지역에 다시 수소충전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대차가 수소충전소 개소를 지원키로 한 것은 미 연방정부 주요기관이 위치해 있는 워싱턴 D.C. 지역의 상징성과 수소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고려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는 시내 중심부에,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회의사당 경내에 수소충전소가 운용 중이다.
아울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과 만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의선 부회장은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메네제스 차관은 이에 대해 “미 행정부는 미국의 수송분야에서의 다양한 수요 충족과 과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산업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연료전지와 수소기술의 발전은 물론 미국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위해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과 메네제스 차관은 미국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등 대중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시스템 공급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메네제스 차관은 정 수석부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미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넥쏘를 직접 운전하며 넥쏘의 친환경성과 성능 등을 체험했다.
메네제스 차관 등 미 에너지부 관계자들은 스마트 키를 활용한 넥쏘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시연도 참관했다.
메네제스 차관은 “넥쏘는 뛰어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물론, 정숙성과 가속성, 첨단 원격 주차 기능 등 우수한 성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에너지부와의 강화된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자동차 이외의 산업 및 일반대중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친환경 운송수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