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 감소세가 이달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액은 9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작년 12월 대중국 수출이 3.3% 증가하면서 반등세를 보였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14개월 만에 기록한 플러스 전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당시 정부는 올해 수출 개선 요인으로 중국으로의 수출 회복을 꼽기도 했다.
일단 지난달 대중국 수출에는 신종 코로나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이보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일 줄어든 것이 수출에 더 치명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수출 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가운데 0.3%에 불과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그래도 이번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국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의 춘절 명절 이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이달부터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제 연휴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오는 9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를 보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가 기승을 부리던 2003년 당시 5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은 3.5%로 전월 대비 15.7%포인트(p)가량 하락했다.
그해 수출 증가율이 평균 19%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스가 우리 수출에 일정 부분 악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증가율 역시 전월보다 11%p 감소한 6.5%에 그쳤다. 양국의 교역량 자체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과거 사스 때와는 달리 중국 경제의 비중이 더 커진 점도 경계해야 한다.
2018년 기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비중은 15.9%로 2003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
또한 중국 전자·통신 장비 수출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2.3%에서 2018년 31.6%로 확대됐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2월은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없어서 조업일수가 많기 때문에 수출 반등의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한 바 있다.
현재 중국 진출기업과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해뒀다.
오는 3일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