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포워드 김동욱과 김승현을 맞트레이드 하기로 고양 오리온스와 합의했다고 2일 발표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동욱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던 포워드다. 파워와 함께 탁월한 농구센스를 겸비해 방성윤과 함께 가장 가치있는 포워드로 평가 받았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김상준 감독은 앞서 "김동욱은 절대 내줄 수 없다"고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이날 점식식사를 마치고 트레이드 소식을 전달받은 김동욱은 곧장 짐가방을 쌌다.
김동욱은 "솔직히 기분이야 그렇게 좋진 않다"며 "오래 있었던 팀이라 더 그런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구단과 선수들에게 정도 많이 든 팀이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를 통해 어렵게 뽑혀서 이렇게까지 올라왔는데 갑자기 트레이드가 되니까 황당한 마음이 든다"고도 했다.
전화통화 내내 짙은 아쉬움과 섭섭함이 묻어났다.
그래도 최대한 마음을 다잡으려는 모습이었다.
김동욱은 "아쉬운 것도 있지만 성적이 안 나다보니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다. (김)승현이 형이 와서 잘 하고 나도 오리온스에서 잘 하면 서로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오리온스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올 시즌 주전 포워드로 출전해 경기당 평균 11.5득점,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구멍 난 삼성에서 빈틈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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