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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카드사 할부 축소, 소비 회복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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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카드사 할부 축소, 소비 회복에 먹구름"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7.2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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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할부서비스가 축소되면 소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2일 '신용카드 할부 이용 특성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형 가맹점과 카드사간 수수료 협상이 카드사에 불리하게 끝날 경우 소비 둔화, 서민경제 악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할부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 그룹은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이 많은데 비해 유동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를 이용하는 빈도에 따라 그룹을 구분한 결과 고빈도 그룹(주 1회 이상)의 연소득은 할부 무이용 또는 저이용 그룹의 소득보다 약 300~500만원 많았지만 순금융자산은 2770만원으로 무이용자그룹의 5012만원보다 2240만원 가량 적었다. 반면 주택보유 비율은 65.4%로 할부 무이용자 그룹의 45.1%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오영선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는 소득과 소비성향이 높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할부 결제를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할부 수수료 규제에 따른 카드사들의 할부서비스 축소 움직임이 소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계의 연소득 수준에 따라 신용카드 할부 결제 이용 현황을 검토한 결과를 살펴보면 저소득층일수록 할부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들이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식료품, 외식, 통신비 등으로 할부서비스 범위를 늘리면서 서민 가계의 할부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가계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저소득 그룹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차지하는 할부 이용액 비중은 65%로 1억 이상 소득자의 46%보다 약 20%포인트 높았다.

또 저소득 그룹 중 45.7%는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지출 규모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이자를 부담하더라도 할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거주 성인남녀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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