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2:23 (금)
서울 부동산 ‘거래절벽’에 집값 하락 관심 모아져
상태바
서울 부동산 ‘거래절벽’에 집값 하락 관심 모아져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1.21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매물 출현에도 거래 실종…매도‧매수자 눈치싸움 치열



▲ 서울의 한 부동산상가.
▲ 서울의 한 부동산상가.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사실상 실종됐다.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지만 매도‧매수자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여전하다.

또한 세금‧대출‧청약‧공급 대책을 총망라한 12‧16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추가 대책 예고, 4월 총선 등으로 집값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5987건으로 나타났다.

전달(1만1150건)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다.

거래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을 전면 금지와 9억원 초과 아파트도 9억원 초과분에 대해 LTV(담보대출인정비율)를 기존 40%에서 20%로 낮춘 대출 규제 강화가 꼽힌다.

실제 강남에서는 시세보다 낮은 호가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164㎡)는 시세보다 3∼4억원 가량 낮은 48억~49억원에, 송파구 잠실 리센츠(전용면적 84㎡)는 1억원가량 낮은 18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일선 현장에선 매도‧매수자간 관망세에 따른 거래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보다 가장 늦게 집값이 내려가는 강남지역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의 잇단 출현을 두고 주택시장에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의 전조증상으로 보는 시각과 정부의 초강력 규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다만,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고가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 증가때문에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집값 하락 신호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변수도 여전하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에 따른 공급축소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매물 잠김으로 시장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 하락 여부는 4월 총선과 분양가 상한제 유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면제 등이 끝나는 6월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매물 잠김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집값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정상적인 실수요자까지 거래 나서지 않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값 불확실성과 공급 축소에 따른 집값 불안요소도 여전한 가운데 매도자가 버티기에 들어가면 집값 하락시기가 늦춰지거나 하락폭이 줄어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매물 잠김 현상이 해소되고 시장에서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져야 정책 효과를 평가하고, 집값 하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공급 축소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집값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