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는 17일 강서구민회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을 선보인다.
구는 아이들이 공연 훈련 과정과 참여를 통해 자기 표현력과 협동심, 창의력을 높이고 무엇보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으로 희망하며 영어오페라 공연을 기획하였다.
지난 4월 관내 4개 학교(가양초·방화초·삼정초·월정초)의 20여 명의 학생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오페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춤과 노래에 당황 스러워 했다. 게다가 영어로 노래를 불러야 하니 동작과 가사를 동시에 신경써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서로 주인공을 맡고 싶어해 배역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다소 혼란이 있었다.
삼정초등학교 영어교사인 이지혜 선생님은 “배역을 맡지 못한 아이들이 처음엔 연습을 포기하려 했어요.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 수록 친구들과 한 무대에서 함께 합창하고 춤을 추며 오히려 더 신나했어요.”라며 아이들의 변화에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4개 학교가 작품의 3장을 나누어 연습한 후, 공연날 한 데 어우려져 연합 공연을 펼치게 된다. 이들이 선보이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사랑하는 여인을 쟁취하는 과정을 기지와 풍자, 경쾌한 선율과 풍부한 음악으로 풀어나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구 관계자는 “이전에는 매사에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영어 오페라 공연으로 자신감을 얻고 소속감을 찾기 시작했다”며 “이번 공연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도 높여주고 문화·예술 소외계층 학생들의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