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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누구…조직 장악 여부가 최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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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누구…조직 장악 여부가 최대의 과제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7.12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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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임영록(59)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0회로 경제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원 자금시장과장,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경제협력국장,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차관보·정책홍보관리실장 등 대외경제와 금융정책 분야의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 2008년 2차관으로 공직을 떠난 후 2010년 8월 KB금융 사장으로 취임됐다.

3년간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KB금융의 내부 사정을 파악한 데다가 정부와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 회장 선임 배경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그룹 인수 경쟁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부와의 소통 여부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문제는 조직장악 능력이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임영록 회장이 선임된 직후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는 등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임 회장이 3년간 사장으로 재직했지만 노조는 임 회장을 '내부 인사'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장 및 행장에 내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3년간의 사장 재임은 'KB맨'으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전체의 화두인 조직슬림화도 난제다.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면서 금융권의 수익성 저하 역시 큰 숙제로 떠올랐다.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지점을 유지해야할 명분도 약화되는 상황이다. KB금융그룹 뿐 아니라 전체 금융권이 군살을 빼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

임 회장은 조직 안정을 위해 회장 취임 이전부터 꾸준히 노조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임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단순한 비용절감과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며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노동조합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 취임 직후인 이날 오후 노조를 방문한다. 계열사 인사 등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9일 성명서에서 "차기 국민은행장에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경우 극단적인 내부 반발과 저항으로 임기 내내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건호 리스크관리관리그룹 부행장이 유력한 국민은행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이 부행장도 2년 전부터 국민은행에 근무했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아직도 '외부 인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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