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구 성수1가1동 주민센터 직원들 책상엔 다른 동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작은 돼지 저금통. 이 저금통이 각자 자리에 놓여진 계기는 지난 4월 남한산성 직원체육대회에서 비롯됐다.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배달, 묵은 빨래 전달 등을 통해 그 분들의 사정을 알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 왔던 동 주민센터 최익수 주무관이 조그만 돼지저금통을 직원 수만큼 준비했다. 그 돼지 저금통을 두 달 동안 직원들이 정성껏 키워 누군가 모를 어려운 분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익수 주무관은 “주민센터가 어려운 분들과 바로 접해 있는 최일선으로 어떤 사람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이 가능하고, 투명하게 도울 수 있는 경로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수1가1동은 누구를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 도깨비방망이 공부방(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이 한 세대를 소개해 주었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두 아이인데 부모는 정신질환이고, 엄마는 아빠의 병 때문에 집을 나간 상황이다. 아이들은 기관에서 1년 넘게 있다가 할머니를 따라 성수동으로 오게 되었고 현재 국민기초수급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국민기초생활 수급 신청은 하였으나 4주후 조사가 완료되며 책정이 될지 미정이다. 이 가정의 소식을 전해들은 구구동기회(최익수 주무관 입사 동기)에서도 99,000원 성금을 기탁해주어 돼지 저금통으로 모인 성금까지 총 394,690원을 지난 3일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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