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중림동 역사전시관’을 개관하고 오는 9일 중림동 중림종합복지센터 광장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중림종합복지센터 1층에 마련된 60㎡ 면적의 전시관은 중림동의 과거 모습이 담긴 유물과 사진으로 꾸며졌다.
한때 남대문시장에 대규모로 옷을 납품하던 봉제공장과 지금은 염천교 부근에 일부가 남아있는 구두방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두 제작 소품과 그 당시 사용하던 재봉틀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서울 도심의 마지막 달동네 모습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지난 해부터 이주가 시작돼 철거에 들어간 서울역 뒤편 만리2구역 주택재개발지역(중구 만리동2가 176번지 일대)의 골목길, 주민들의 모습 등을 영상에 담은 만리동별곡을 상영한다.
이처럼 한 동네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된 것은 중구 중림동이 최초다.
구는 올 2월 각 동마다 유래와 변천사 등을 전시하는 역사 전시공간 조성 계획을 마련하고 첫 번째로 중림동을 선정해 작업을 해 왔다. 그래서 국가기록원과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서울역사박물관 등은 물론 중구의 역사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의 협조를 받아 사진자료를 확보하였다.
중림동은 조선초 한성부의 행정구역인 5부 52방중 서부(西部) 반석방(盤石坊) 약전중동(藥田中洞)과 한림동(翰林洞)의 글자를 각각 한자씩 따온데서 비롯되었다. 1914년 경성부내 동(洞)ㆍ정(町)ㆍ정목(丁目)ㆍ통(通) 명칭을 새로 정할 때 지금의 이름으로 등장하였다.
옛날 서울에 약을 공급하였다 해서 약현(藥峴)이라고도 불리었으며,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건물인 약현성당이 위치해 있다. 중림동의 한 축을 이루는 만리동(萬里洞)은 세종때 문신 최만리가 살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림동을 시작으로 15개 동의 사진자료와 유물들을 수집해 동별로 역사전시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로 동 단위 역사전시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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