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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쪽방촌, 마을공동체로 복지메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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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쪽방촌, 마을공동체로 복지메카 변신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6.1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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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전농 1동 주민센터 주도해 자원봉사 및 재능나눔

동대문구가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복지서비스를 접목한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과거에는 행정이 주축이 된 복지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와 복지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농 1동의 행복한 방만들기 트로젝트”라고 밝혔다.

한때 ‘청량리 588’로 불리던 전농1동 588번지 일대는 대대적인 환경정비로 홍등가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허름한 여인숙과 쪽방이 자리잡은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독거노인층이나 노숙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구청 차원의 지원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단위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빈곤의 상징이던 전농1동 588번지 일대에도 따뜻한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쪽방촌 일대에 피어난 자원봉사의 물결, 이른바 ‘행복한 방 만들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전농1동 주민센터 직원 및 청량리역 기관차사무소 자원봉사 모임 이웃사랑회, 열린사회 동대문 시민회, 청량정보고 학생 등 60여명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588지역 쪽방촌 30가구를 대상으로 도배 및 장판교체, 집정리와 이불교체 등 행복한 방 만들기에 나섰다. 평소 복지 분야에 중점을 두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정책 덕분에 도배지 및 장판 등 재료비 지원도 따놓은 참이다.
지난 6월 9일 오전9시. 일요일이고 연휴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농1동 직원 및 열린사회시민연합, 전농1동 주민자치위원회, 전농1동 자원봉사 캠프 등 60여명이 청량리역 역전파출소 앞에 바쁘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 수요일에 이은 2차 작업으로 청량리역 역전파출소 앞 6가구를 대상으로 도배 작업 및 장판 교체 등 행복한 방 만들기 작업을 하려는 것이다.
이날 작업은 30도를 훌쩍 넘은 불볕더위에도 오후 6시까지 이어졌고 미리 준비해온 여름이불과 베개, 수건까지 모두 교체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맞춤형 복지의 시작, 동 희망복지위원회
동대문구는 올해 2월 동 희망복지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동대문구 등 4개구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희망복지위원회는 동마다 30명 내외로 위원을 위촉하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로써 동 희망복지위원회는 동단위의 자발적인 복지 수요 발굴 및 후원, 관리에 나서게 되었는데 복지정책의 최하부 시행 단위인 동에서 실질적 복지수요에 맞춰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농1동의 ‘동 희망복지위원회’는 지난 4월 열린 임시회의에서 민간 위원장인 최승열 목사 및 자원봉사 분과장을 선출하고, 첫 번째 단계로 취약계층 및 지원 대상 전수 조사에 나서 기초수급자,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장애인 가구 등 총 3,936세대 중 1차 사업대상 가구 29가구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29가구의 복지 욕구를 유형별로 나누어본 결과 생계비, 의료비 지원 요구가 60%에 이르렀고 집수리, 현물지원, 교육비 지원 요구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선정된 29가구 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6월 중순 열리는 ‘동 희망복지위원회’임시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치밀하고 친근한 안전그물망 사업
전농1동은 동대문구 지역중에서도 저소득층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기초수급자만 890세대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저소득 독거 어르신 가구는 355세대에 이르는데 열악한 주거환경과 불편한 건강으로 홀로 지내면서 안전에 취약한 계층이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전농1동 자율방범대의 대원들은 서울시의 역점사업인 마을공동체 사업과 발맞추어 안전마을을 만들고자 나섰다.
‘틈새 안식이’는 안전틈새를 메꿔 주민들에게 안심을 주는 안심이들로 남자 안심이를 안식이로 지칭한 것이다. 독거어르신 방문사업과 청량리역 안전귀가 사업, 범 체험활동을 통해 동의 방범 취약상황에 대한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안전하게 마을 지키는 주체가 되기를 유도하고자 계획 중이다. 이들 틈새안식이 사업은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되어 오는 7월 초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발대식을 가진 후 활동하며 청량리역에서 홍보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희망이 꽃피는 벽화사업 , 주민자치위원 담당제로 문화강좌 활성화에 기여
전농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동 자치회관의 주체로 자발적인 주민들로 구성되어 매년 경로잔치, 저소득층 김장 나눔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작년과 재작년에는 동대문구에서 처음으로 ‘희망이 꽃피는 벽화사업’을 시작하여 지역 환경 개선에 앞장섰고 이를 인정받아 동대문구 창의사례 발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바 있다.
주민들이 중심인 동 자치회관에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강좌들이 있다. 전농1동은 11개반 13강좌를 운영 중에 있는데 올 초부터 주민자치위원들이 1강좌를 담당하여 강좌운영에 적극 나서게 되었다. 주민자치위원들이 강좌 수업에 직접 참여하여 강사 및 수강생을 격려하고 좋은 점과 개선해야할 점들을 공유하고 강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 문화강좌 담당제는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합기도반의 경우 토, 일 아침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운영 중에 있는데 담당 주민자치위원의 활약으로 직장인을 위한 합기도 반을 재능기부를 통해 개설하였고, 웃음치료교실의 무료강좌 변경, 오후 요가반 신설등 보다 적극적이고 맞춤형 강좌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

찾아가는 민원 서비스에도 앞장서
전농1동은 올해 새 식구를 맞는다. 전농7구역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공사가 완료되어 입주가 시작된 것이다. 2,397세대 최대 만여명에 이르는 새로운 인구가 유입될 전망인데 이에 따라 전농1동은 래미안 크레시티 내에 현장민원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전입신고 및 등초본 등의 민원서류 발급(본인, 무인민원발급기)을 동주민센터가 아닌 입주 아파트 내의 현장민원실에서 처리 할 수 있고 각종 안내사항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장민원실은 오전10시에서 5시까지 운영되며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도 민원 안내를 받아볼 수 있으며 6월말 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전농1동은 주민들의 생활 불편 사항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주민 불편 디자이너’ 사업을 운영한다. 관내 통장들로 구성되는 주민 불편 디자이너는 주민 불편사항 모니터링, 관내 권역별 청소, 골목길 분양 사업 참여, 독거노인 안전 지킴이 활동을 통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전농1동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를 위해 주민 불편 디자이너들은 먼저 주민 불편사항 모니터링 활동을 수행한다. 교통․청소․사회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주민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하고 그 내용을 주민센터에 신고하면, 주민센터는 즉시 시정 가능한 사항은 자체 처리하고 주민센터 인력으로 해결 불가능한 민원은 담당부서에 처리 요청한다.

유덕열 구청장은 “구청 직원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마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동직원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복지와 행정의 경계를 허무를 새로운 복지의 패러다임을 펼쳐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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