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치 흐트러짐도 없는 옷매무새, 어떤 순간에도 절제된 감정의 냉혹한 카리스마…. 탤런트 고현정(42)이 무서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됐다.
12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연출 이동윤)에서다.
냉혹함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교사 ‘마여진’ 역이다. 산들초교 6학년 3반으로 부임하면서 ‘1등만이 특혜를 누리는 세상의 차별은 당연하다’고 말할 정도로 냉혹하다. 학급의 모든 잡일은 꼴찌에게 맡기는 꼴찌 반장 제도를 시행하기도 한다.
약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수업은 물론 학부모 상담, 호신술과 인명구조, 응급치료까지 척척 해낸다.

“지금 키가 중1 때 키다. 당시 반 아이들이 ‘쟤 사실은 스무 살이래’라고 수군댔을 정도였다”며 “키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그동안 권상우(대물) 하정우(히트) 천정명(여우야 뭐하니) 조인성(봄날) 등 미남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어린이들과 함께한다.

“어린 친구들이지만 일할 때는 동료다. 서로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며칠 전에 고맙게도 어떤 친구가 ‘누나’라고 부르더라. 기분이 환기됐다. 어린 친구들이 유연하게 해주니까 마음도 편하다”고 즐겼다.
힘든 점은 “성인보다 교실을 채우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털어놓았다. “의자에 몇 시간 동안 앉아있다 보면 엉덩이가 아프다. 주인공은 얼굴도 나오고 대사라도 있지만, 그들을 도와주는 친구들은 정말 힘들 것”이라며 “그 친구들을 보면서 각성도 한다”는 마음이다.
SBS TV ‘대물’ 이후 3년 만의 드라마다. “그냥 하던 일 하는 것 같은 느낌, 모든 게 자연스럽다”며 “마여진이라는 캐릭터가 때론 잔인하게 비칠 수 있겠지만, 이 선생이 무슨 의도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지를 봐줬으면 한다”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