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몸을 움츠러들게 했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신차 출시 소식이 뜸해 냉랭한 기운마저 감돌았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인 캠핑 시즌을 앞두고 미니밴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한 레저인구를 겨냥한 신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카니발 잡는 코란도 투리스모 출격"
기아차 카니발이 주름잡고 있는 다목적 레저용 차량(MLV)시장에 올 들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곳은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최근 11인승 MLV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했다. 투리스모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에 이어 레저 및 아웃도어를 겨냥한 쌍용차의 야심작이다.
무엇보다 '캠핑족'들의 최우선 고려 사항인 수납력이 '빵빵'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4열로 구성된 시트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데, 2~3열 시트를 접으면 이동 중 회의테이블 또는 간이식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4열을 모두 접으면 총 3240ℓ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국내 유일의 4륜구동 미니밴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눈·빗길·험로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시에만 4륜구동으로 전환할 수 있어 불필요한 소모를 줄일 수 있다. 6인 이상 승차 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것도 가장 큰 장점이다.
디젤엔진에 복합연비 11.3㎞/ℓ로, 출시 3주 만에 계약 대수 2200대를 돌파했다. 가격은 2480만~3564만원.
◇상반기 7인승 대형 SUV 줄줄이 출격
현대차는 이달 초 프리미엄 SUV인 싼타페 롱바디 '맥스크루즈'를 출시한다. 맥스크루즈는 7인승 차량으로 전장이 이전 모델보다 215㎜, 휠 베이스는 100㎜ 길어졌다. 또 3열 시트를 접으면 1168ℓ의 트렁크 공간이 마련돼 레저용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올 상반기 중 7인승 카렌스 후속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카렌스는 전 모델에 비해 휠 베이스를 50㎜ 늘렸고 내부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편의성을 강조했다. 외관 또한 크게 바뀌어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형 SUV도 '봇물'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소형 SUV도 최근 들어 쏟아지고 있다.
올 초 현대차가 2013년형 투싼ix, 쌍용차가 코란도C 리미티드와 비트를 출시한 데 이어 한국GM도 소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GM은 도심형라이프차량(ULV)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어 국내 최초로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쉐보레 트랙스를 선보였다.
쉐보레 트랙스는 배기량은 낮지만, 여행에 필수인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 또 2.0ℓ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동급 대비 연간 최대 약 27만원의 자동차세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트랙스의 대항마는 르노삼성이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소형 SUV '캡처'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캡처는 이달 5일부터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한국GM이 트랙스의 경쟁차종으로 꼽은 기아차의 스포티지도 상반기 중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기아차의 박스카 쏘울 후속모델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신차업계들이 수요가 많은 소형SUV 등 레저용 신차 출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상반기 잇따르고 있는 소형 SUV 신차 출시로 기존 SUV에서 다운사이징된 SUV 중고자동차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