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기구인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30일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대통령 주변인물이지만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는 이른바 비선조직, 아들이나 가족이나 부인 이런 사람에 의존해서 결정하는 대통령은 100%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사검증 뿐 아니라 작년 대선 중반 (박 당선인 캠프의) 의사결정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영삼 대통령 말기 때 아들의 경우도 그랬고,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 당한 것도 말년에 경호실장에게 그 임무에 훨씬 벗어나는 힘을 줬었다"며 "이것이 역사적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박 당선인의 밀봉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보안을 강조하게 되면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며 "그래서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요직위의 인사들의 경우 국민과 야당도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지난 29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5일만에 사퇴했다. 부동산 투기, 자녀들의 병역문제, 증여세 납부 등 각종 논란이 커진 것이 자진사퇴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보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박 당선인의 이른바 '밀실인사' 스타일로 인해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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