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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에 정체불명 남성 무단침입…보안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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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에 정체불명 남성 무단침입…보안 구멍
  • 박성완 박기주 기자
  • 승인 2013.01.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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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위치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22일 한 남성이 무단침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는 이날 인수위 기자실에서 20여분간 횡설수설하다 인수위측 직원들의 제지를 받은 뒤 경찰에 인계됐다.

인수위 측은 신분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이 남성이 기자실로 들어올 때까지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아 향후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자신을 30대라고 밝힌 이 남성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기자실로 들어와 연단에 섰다.

말끔한 양복 차림을 한 그는 긴장된 표정으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높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들께서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신 데 대해 제 한 몸이 으스러져도 열심히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다가 종종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같은 '돌발 브리핑'에 기자들이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그는 질문도 받지 않은 채 기자실을 빠져나갔다.

인수위 건물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자신이 중소기업에서 일했으며, 인수위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인수위 측과 조율을 거쳐 브리핑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미스터리, 미스터리"라고 횡설수설했다. 어떻게 인수위로 들어왔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통과시켜줬다"며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오늘 만나뵙겠다"고도 했다.

결국 인수위 측은 간단한 조사를 거쳐 그가 무단침입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수위 윤창중 대변인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반항 없이 미리 준비해온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인수위 측의 신고로 미리 대기돼 있던 경찰차에 탑승, 조사를 위해 종로경찰서로 향했다.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은 "별도의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잘못된 것"이라며 "어떻게 출입을 하게 됐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다. 나중에 해명을 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앞서 4~5번 정도 인수위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그가 자주 찾아왔었다. 정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가 일했던 중소기업체 관계자는 "평소에 좀 이상했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눈이 뒤집혀서 이상한 행동을 하곤 했다"며 "현재는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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