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양공사가 11여억원을 들여 수유실을 마련했지만 대부분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시의회 박기열 의원(민주·동작3)이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서 수유실 설치비용과 월 이용현황, 이용객 문의내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최근까지 25개역에 3억6700만원을, 도시철도공사는 53개역에 6억9750만원을 들여 수유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2호선 신설동역 수유실 연간 총 이용자는 지난해 5명, 올해는 한명도 없었다. 6호선 안암역도 지난해 10월 개방 이후 누적 이용자가 5명에 그쳤다.
2호선 시청역, 3호선 독립문역,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충정로역, 5호선 영등포구청역 등은 월 이용자가 한명도 없던 적도 있었다.
또 서울메트로 연간 총 이용자를 보면 2009년 7~12월 1707명, 2010년 3214명, 올해 1~9월 3539명에 불과했다. 올해 기준 1개 역사당 연간 140명, 월 12명꼴로 수유실을 찾은 셈이다.
박 의원은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됐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낮은 이용률은) 수요예측을 잘못하고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수유실 위치 안내와 설명, 안내방송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유아를 동반하는 시민들에게 육아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할 수 있는 쉼터도 개선해야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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