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감 중 상대에게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은 '후각'이라는 이론이 있다. 후각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설에는 '푸르스트 현상'이라는 게 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마들렌 과자 냄새를 맡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 데서 유래했다.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을 되살리는 것으로 2001년 미국 모넬화학감각센터의 헤르츠 박사팀에 의해 입증되기도 했다.
향 하나만 잘 써도 나에 대한 느낌과 기억을 상대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잘못 쓰면 낭패다.
키가 작고 통통한 게 싫어 세로줄 무늬 옷을 입고, 어려 보이려고 블러셔를 찍어바를 시간에 내 이미지를 완성시켜 줄 향수를 고르자.
LG생활건강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퍼퓸연구소와 함께 향으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키가 작고 왜소한 게 고민이라면 상쾌한 시트러스 아로마틱 계열의 향을 사용하면 좋다. CK ONE 같은 깔끔하고 상쾌한 향을 이용하면 시원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서는 꽃향이 가미된 플로럴계열이나 오리엔탈 계열 향수를 뿌리면 좋다. 이런 계열의 향수를 이용하면 향 하나로 상대에게 좀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풀과 나뭇잎 등 초록색의 상큼함을 떠올리게 하는 그린플로럴 계열의 아나이스 아나이스나 대표적인 로즈바이올렛 향수인 끌로에 등을 사용하면 좋다. 강한 오리엔탈 향수인 지미추도 추천한다.
반면 키가 크고 통통한 게 고민이라면 자몽향을 사용해보자.
시세이도의 신슬리밍(UCP) 이론에 따르면 자몽향은 체지방을 분해하고 연소해 다이어트 효과를 준다. 자몽향이 지방분해 단백질을 발현시키기 때문.
아울러 항산화 효과도 있어 교감신경을 자극해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어려보이고 싶다면 역시 자몽향이다. 자몽향이 피부가 노화하면서 발생하는 지방산 분해 냄새를 감춰주기 때문이다.
자몽향이 나는 향수 중에서는 조말론의 그레이프 프루트를 추천한다. 스페인 해안의 자몽 과수원을 떠올리게 하는 밝고 명랑한 느낌의 향수다.
자몽 외에도 오렌지와 레몬향과 같은 시트러스 프루티 계열의 향을 뿌리면 좀 더 발랄하고 어린 느낌을 줄 수 있다.
아닉구딸의 오 드 아드리앙은 태양 아래 익어가는 과일 정원의 향을 표현한 제품이다. 시실리아 레몬과 그린 만다린 등이 섞인 시트러스 프루티 계열의 향이다.
DKNY의 비 딜리셔스 우먼은 초록 사과의 신선함을 상징하는 향수다. 사과 모양의 용기에 담겨 있는 이 제품의 첫향은 자몽향과 미국 사과, 초록 오이 등으로 구성돼 청량감을 제공한다.
반대로 성숙해 보이고 싶을 때는 시프레 계열이나 플로리엔탈 계열을 사용하는 게 좋다.
샤넬의 코코 마드모아젤과 샹스, 디올의 미스디올쉐리 등이 있다.엘 바이(L by) 롤리타 렘피카 코랄 플라워 오 드 퍼퓸도 대표적인 플로럴 오리엔탈 향수다. 과일향과 바닐라 오키드 같은 이국적인 꽃의 신비로운 향과 머스크 노트가 섞여 관능미를 준다.
최초의 근대식 향수인 겔랑의 살리마와 롤리타렘피카의 롤리타렘피카와 같은 달콤한 오리엔탈 계열 향수도 여인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향수다.
연구소 관계자는 "향을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얻을 수 있고 더러는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향기의 선택은 감성의 영역이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과 선호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