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연천군이 다양한 인구유입 시책에 힘입어 30년 만에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1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의 인구는 1982년 6만8144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1월에는 4만4824명을 기록하는 등 최저로 줄어든 상태였으나 인구유입 시책을 추진하면서 2월말 391명이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5월말 현재 인구가 4만5617명으로 793명(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군이 지난해 12월23일 조례를 공포하면서 44가지 혜택을 부여하는 등 인구유입을 군정의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면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군은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중첩된 규제를 받는데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 결국 군세 약화와 지역경제 침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인구유입을 군정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실제로 올해 초 청산면 장탄리로 이사온 남준호(49세)씨는 밭 6000여㎡(2000여평)을 사들여 고추와 콩을 재배하면서 풍년의 꿈에 부풀어 있다.
남씨는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다 사업이 어려운데다 아내의 지병이 발병하자 현지답사와 담당부서를 방문해 상담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공기 좋고 물 맑은 이곳으로 귀농했다.
전곡읍 전곡리 윤은경씨(32)는 지난 1월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출산축하금 500만원 중 1회분 100만원과 배내저고리등 20만원 상당의 출산용품을 지원받았다.
윤씨는 군이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신생아에 대한 선택적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의료원에서 뇌수막염, 폐구균, 로타바이러스, A형 감염 등의 예방백신을 차례로 접종하는 등 양육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다.
군은 신생아 출산 축하금으로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급한다. 출산지원으로 임산부 초음파 무료 검진, 20만원 상당의 신생아 출산용품, 전국 최초로 130만원 상당의 선택적 예방무료접종 등을 조례로 정했다.
또 귀농을 희망하는 다른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귀농투어를 진행하면서 농작물 재배 노하우를 전수해줄 계획이다.
김규선 군수는 "연말에 각 지역의 인구유입 성과를 점검해 최우수마을 3곳에 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연천군이 인구 5만명을 회복할 수 있게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