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불법 차명대출 사실을 협박하며 수억원을 뜯어낸 S업체 대표이사 이모(43)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김 회장이 S사 명의로 차명대출 받은 사실을 빌미로 금품을 주지않을 경우 검찰이나 금융당국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3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 회장은 2010년 2월16일과 10월26일 각각 19억원과 160억원을 S사 명의로 대출받은 뒤 대출금을 ㈜고월 명의로 된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CC' 골프장 공사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씨는 금융당국과 검찰이 저축은행의 불법 대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자 김 회장과 고월 대표이사 소동기 변호사에게 "불법대출 사실을 검찰에 알리겠다"는 이메일을 보낸데 이어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해 미래저축은행의 불법 행위를 고발하는 기사 형식의 글을 8차례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자신의 친동생과 아내를 통해 김 회장을 찾아가 "금감원이나 검찰에 불법 행위를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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