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국회 개원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야 일부 의원들은 각종 포럼과 모임을 열고 정기국회에 제출할 법안을 마련키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이들 모임들은 12월 대선을 맞아 향후 정책 의제로 형성될 수 있는 공약관련 법안들에 대해 충분한 토의를 거친 뒤 9월 정기국회에 제출, 법률화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19대 국회가 20여일째 공전하면서 거센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야 의원들이 높은 '학구열'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이다.
다만 모든 법안이 여야 합의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조속히 국회를 열고 각종 현안들들을 상임위 차원에서 충분히 토론한뒤 법제화하는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향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이들 포럼등에서 연구된 민생법안 등을 법률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 다양한 활동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재벌개혁과 유럽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등을 꼽을 수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지난 5일 공식 첫 모임을 갖고 경제 민주화의 개념과 범위, 재벌 개혁의 방향·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7시30분께 여의도 연구소에서 모여 경제민주화에 대해 쟁점이 된 사안들에 대해 논의한 뒤 오는 9월 경제 민주화와 관련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야 경제 전문가 33명이 모인 '국가재정연구포럼'도 다음달 4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국가재정연구포럼은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부의장과 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
여야 의원 33인은 매주 수요일 오전 7시30분에 모여 ▲국가재정건전성 ▲조세개혁 ▲4대보험의 안정화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5일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의원연구단체 창립식을 갖는 국회기후변화포럼도 향후 활동을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창립식에서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법안 등을 발표하고,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현장 연구 및 아카데미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국회기후변화포럼의 연구책임의원은 통합진보당 김제남의원, 정회원은 새누리당 김성곤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 김을동, 김태흠, 김희정, 김정록, 박덕흠, 박성효, 이노근, 이이재 의원과 이윤석·강동원·강창일·김동철·박기춘·박주선·신장용(책임연구의원)·이석현·이학영·추미애 의원 등이다.
◇與野 초선의원들, '독자활동'본격화
여야 초선의원들의 모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개발 조찬 모임을 갖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이들은 국회가 개원되기까지 민생정책개발을 위한 조찬모임을 매주 수요일 갖고 각 분야별로 주제를 선정해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초선 비례대표들은 새누리당 정강정책인 '국민과의 약속'과 4·11 총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새누리당 약속지킴이 25인'(약지25) 모임도 갖는다.
약지 25 모임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조찬 모임을 갖고 일자리와 고용 등 경제 현안과 통일, 외교, 안보, 교육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도 지난 13일 '민초넷'이라는 이름의 의원모임을 발족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와 당 운영에 대한 개혁적 목소리를 내고 민주당 혁신의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네트워크'의 줄임말인 '민초넷' 모임에는 초선의원 56명 전원이 참가했다.
◇태스크포스(TF)와 민생경제종합상황실도 가동
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태스크 포스팀 활동은 새누리당이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앞서 국회 쇄신을 위해 6대 쇄신과제를 발표했고 이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6대 TF팀은 ▲무노동 무임금 ▲불체포 특권 포기 ▲연금제도 개선 ▲국회의원 겸직금지 ▲국회 윤리특위 강화 ▲국회폭력 처벌 강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TF팀은 팀장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고 국회 쇄신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부 TF팀은 빠르면 다음주부터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실시한 뒤 쇄신 방안을 명문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설치한 민생경제종합상황실도 21일 1차 회의를 열고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서민과 중소기업이 받을 수 있는 위기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들은 서민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가기로 했고 이를 위해 서민경제에 대한 각종 통계지표를 분석·정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향후 수출중소기업, 취약계층, 부동산 상황 등에 대한 진단을 하고 당정협의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