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경영진들은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20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위기 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영 소장은 현재 유럽의 경제 상황에 대해 "불안 국면이 계속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진정될 가능성은 낮고 최악의 위기 발생 위험성도 적어 이같은 상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도 유로존의 불안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내수도 둔화 돼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줄어든 8.1%고, 인도와 브라질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소장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스크와 함께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경제 리스크가 일시적이거나 국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거시적인 관점의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경제 위기의 대응 원칙은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악화된 경영 여건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은 생존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준법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 유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임직원 간의 소통 강화하고. 기업 내에서도 핵심 가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공정위 조사방해 행위, 협력 업체 발주 취소, AMOLED 기술 유출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에 이건희 회장은 공정위 조사방해 행위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바 있었다.
한편 이날 신임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수요사장단 회의에 미래전략실장으로는 2번째로 참석했으며 전략실장 취임 이후 사장단 회의에서 별도의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