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15일 "6·15 남북공동선언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 평화와 화해·협력만이 민족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공감대에 바탕한 역사적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또 자신의 대권도전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대선 정국에서의 당내 친노세력에 대해서는 주위 여론을 인용, 부정적 시각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 국제회의동용봉홀에서 'DJ의 통일철학 재조명과 한반도 통일'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지사는 남북공동선언 채택 배경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화해협력 정책 적극 추진으로 남북간 긴장이 완화됐으며, 탈냉전 국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북한의 실용주의적 대내외 정책 조정 및 대남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과 북의 정상이 민족공동이익을 위해 상대방 입장과 실현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회담을 진행, 차이점을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아 합의에 도달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DJ가 대북흡수통일론을 배격하고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 포용정책을 꾸준히 견지함으로써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됐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 가능 및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제고되는 결과와 함께 한반도 긴장완화 기여, 북한의 대내외적 변화 촉진, 현실·실천에 바탕을 둔 통일문제 협의, 남북 통일방안의 접점 발견 등이 분단 55년 만에 이뤄진 남북정상 첫 회담의 의미이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한반도 전역에 전쟁위기감 종식, 북한과 미·일과의 관계 개선 진전, 이산가족상봉 10회 및 비전향 장기수 63명 북송, 민족경제 균형발전과 교류 활성화, 체육·문화·관광·민간 교류, 남북 당국간 대화 활발, 북한의 대남 전략 및 경제 체제 변화 등이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간의 변화상임도 강조했다.
또 '나의 통일정책은 '폐쇄 전쟁지향'에서 '적극 평화지향'으로', '평화공존 등 3원칙과 공화국연합제에 의한 국가연합단계 등 3단계 통일방안 제시' 등 DJ의 남북관계 어록 등을 소개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박 지사는 "적당한 시기가 되면 대선 출마 여부에 따른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그는 "2010년 말부터 '국회로 가라. 그래야 대선 출마가 쉽다' 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전남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지사직을 그만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하자 (대선 출마론이) 잠잠해졌는데 최근에 다시 불거졌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민주당 내 호남푸대접론과 함께 '우리 지역이 아닌 친노세력으로는 (대선)본선에서 지게 돼 있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대선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 중 내가 좋아하는 분도 있다. 조만간 모든 점을 고려해 도민들에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 아태연구소와 한국동북아학회 주최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2주년 기념 특별학술회의는 '6·15 정신계승과 평화통일, 그리고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주제와 함께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국제회의동용봉홀과 사회과학대 교수회의실에서 각각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