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퇴직연금 사업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12일 "기존 퇴직연금 사업 중 운용관리 업무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만으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씨티은행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과열되는 시장이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역마진 등 출혈 경쟁이 이어지다 보니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대형금융사들이 실질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금융사는 수익을 창출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씨티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는 3만2435명, 운용적립금은 893억원으로 국내 16개 은행 가운데 13위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내달부터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변경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가입자들은 사업모델이 바뀐 씨티은행을 대신해 다른 금융사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면서 "다만 씨티은행과 계속해서 거래를 하고자하는 고객은 그대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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