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사용 중인 신용카드 숫자가 1분기에만 600만장 이상 감소하면서 2010년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금융감독당국이 대대적인 휴면카드 정리에 나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신용카드 수는 1억1566만장으로 전년말(1억 2214만매) 대비 647만매(5.3%)나 줄었다. 발급된 신용카드 숫자가 감소한 것은 2007년(연간기준) 이후 처음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1분기를 '휴면신용카드 특별 정리기간'으로 정하고 카드사에 휴면카드를 일제 정리토록 적극 독려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휴면카드는 1분기에만 총 782만장이 해지됐다.
카드숫자는 줄었지만 이용실적은 늘었다. 1분기 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3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3조6000억원) 대비 5조원(3.7%) 증가했다.
신용판매 이용실적(113조4000억원)은 전년 동기(106조9000억원)에 비해 6조5000억원(6.1%) 증가했고, 카드대출 이용실적(25조2000억원)은 감독당국의 외형확대 경쟁 억제 지도 등으로 전년 동기(26조7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5.8%) 줄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도 크게 늘었다. 1분기중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중 체크카드 이용비중은 14.5%로 전년 동기(12.8%) 대비 1.7%p 높아졌다.
체크카드는 특히 직불형카드이용 활성화 유도 등으로 1분기 말 현재 발급카드 수가 9325만매로 전년말(8975만매) 대비 351만매(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