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진경락(45·구속기소)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청와대의 불법사찰 개입을 함구하는 대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진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출소한 뒤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변호인인 박모 변호사에게 "불법사찰 사실을 폭로하지 않는 대신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박 변호사가 진 전 과장을 설득하는데 가담한 것으로 보고 최근 박 변호사를 소환했다. 박 변호사는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 사이에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말맞추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검찰조사에서 진 전 과장에게 불법 사찰을 함구하는 대가를 제안한 사실이 없으며, 진 전 과장의 요구를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전날 오후 강훈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로부터 서면질의서의 답변서를 제출받았다.
강 변호사는 2010년 불법사찰 사건 당시 검찰 수사를 축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강 변호사는 답변서를 통해 검찰 내부 수사상황을 전달받거나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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