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7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날 누리고 있는 권력과 부, 신분은 결국 대물림 받은 측면이 매우 강하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국가비전연구소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서 "학력과 부와 권력이 대물림되는 현대판 신분사회에서는 서민에게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우리 시대의 화두는 공정과 공평"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공정사회'를 주창했지만 불공정행위는 오히려 더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대선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룩,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원한다"며 "그러나 아직 우리의 준비는 미흡하고, 겸손한 자세도 부족하다. 그래서 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야권은 철저한 자기 쇄신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가장 알맞은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대선에서 승리해 콱 막힌 우리 사회의 '개천'을 잘 뚫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많은 '용'들이 생겨나는,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날 기조 발표 서두에서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플래카드에 대해 "끝에 물음표가 있다. 그걸 느낌표로 만들어볼까 한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이장·군수·전문대 출신 최초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사회의 어려운 상생 주체인 농민이나 노동자들의 정치적 입장 대변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지지율이 낮기에 6월 9일 탄생하는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대선 경선은 후보들이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능성과 신뢰를 보여주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기업가, 교수, 의사로서 성공하신 분이고, 절반의 재산을 재단에 기부할 정도로 잘 살아왔기에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기 혁신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국민 신뢰 받는데 주력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 민주당 박병석·신경민·이언주 의원 등 각계 각층의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