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CCTV 설치…투신 예방 문구도

투신 사건이 빈발하던 잠실철교에 폐쇄회로(CC)가 신규 설치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구 구의동과 송파구 신천동을 연결하는 잠실철교는 한강 철교 중 유일하게 보행로가 있는 교량이다. 잠실철교와 달리 마곡철교와 당산철교, 한강철교의 경우 모두 철도 전용으로 보행로가 없다.
보행이 가능하고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교량으로 알려지면서 일종의 풍선효과로 잠실철교를 찾는 투신자가 많았다.
잠실철교 투신 시도 건수는 2022년 21건, 2023년 11건, 지난해 12건으로 모두 44건이었다. 실제 투신은 3년간 매년 3건씩이었다.
이처럼 투신자가 잠실철교에 집중되고 있음에도 CCTV가 없었던 것은 한강 내 투신 사고율이 높은 다리부터 CCTV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투신 사고율이 높은 교량인 마포대교와 서강대교에 2012년부터 CCTV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보행이 가능한 '대교'를 중심으로 설치하다보니 철교나 자동차 전용 교량은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잠실철교로 투신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생겼다.
이 같은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잠실철교에도 CCTV를 신규 구축한다.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는 교량 하류 쪽에 80~90m 간격으로 CCTV 지주 10개가 설치된다. 자동차 전용도로라 보행로가 없는 교량 상류 쪽에는 설치하지 않는다.
아울러 시는 투신을 예방하는 알림 조명(로고젝터)을 설치한다. 사고 예방 그림이나 안전 문구를 투영해 심리적 안정을 꾀한다.
투입 예산은 6억1100만원이다.
시는 "잠실철교에 CCTV를 신규 구축함으로써 시민의 안전과 수난 사고 시 생존 구조율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