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종로구 인사동 일대 재개발을 옛 도시조직과 역사성을 보전할 수 있는 '소단위 맞춤형 정비'로 전환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미개발된 공평구역 6개 지구를 64개 소규모 개발단위로 조정했다.
이로써 인사동 120번지 일대 9만7000㎡ 규모의 재개발 예정지구 6곳에서는 전면 철거를 하지 않고도 작은 단위의 개발행위가 가능하다. 이 지역은 그동안 철거재개발구역으로 묶여 개별 건축행위가 제한돼 왔다.
도로 폭에 비례해 정해졌던 건축물 기준을 완화해 일정 범위 내에서 건물 높이를 정할 수 있게 했다. 개별지구는 12~24m, 공동개발지구는 40~50m 이하의 높이로 지을 수 있게 된다.
연면적에 따라 규모가 정해졌던 주차장 설치도 비용을 납부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한옥을 신축할 경우에는 비용도 면제해준다.
건폐율도 기존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완화했다.
전략적 정비지구로 지정된 3곳 중 2곳에는 관광숙박 시설 설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이익은 도로와 공원 등 공공기반시설로 기부채납을 하도록 했다.
인사동 초입부 전략적 정비지구에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오랫동안 개발이 제한되 노후화된 건물의 경우 리모델링을 적극 유도해 기존의 도시조직을 유지하면서 외관과 안전상의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소단위 맞춤형 정비는 지역 특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낙후성을 개선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심 정비계획"이라며 "인사동 일대가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의 명소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인사동을 시작으로 관수동과 낙원동, 인의동, 효제동, 주교동 등에 대한 주거환경정비도 소단위 맞춤형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