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5일 "식물국회 보다 얼굴 없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더 심각하다"며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많은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해 국회를 찾아 왔을때 의장단이 없는, 얼굴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기 때문에 이는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는 당초 국회법에서 정한 대로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과 각 당 부의장을 선출키로 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회의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개원식을 하자고 했지만 그렇게 개원해도 식물국회가 되긴 마찬가지"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합의될 때까지 개원식을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 등 서로 요구조건에서 완전히 합의를 못 봤기 때문에 다소 껄끄러운 면도 있지만 최소한 법에서 정한 집회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이 학교에 가는 것은 기본인데 이마저도 진행이 잘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개원을 볼모로 한 구태는 꼭 피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본회의 참석은 당연한건데 구시대적인 당론으로 가자 말자 하는게 참 답답하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서는 "소위 이권과 관련해 손해 보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데 필요한 상임위는 우리의 영향력 안에 두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법사위를 넘기면 야당이 요구하는 외통위·국토위·문방위 중 하나를 넘겨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장단 후보까지 선출된 상황에서 법정 집행일조차 지키지 못하면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과 다시 접촉해 어떻게든 오늘 임시회만은 꼭 성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