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현행 정당법상 이석기·김재연·조윤숙·황선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의 출당(제명)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혁신비대위 위원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런 예단을 해서 입장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진후 당선자나 김제남 당선자 중에 한 사람이라도 이른바 구당권파 쪽에 손을 들어주면 결국 출당도 못 시키는 상황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진후·김제남)두 분이 사실 혁신비대위 쪽과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또 "당기위 결과를 예단해서 미리 당선자들을 이쪽저쪽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앞으로 당기위의 결정을 더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지난 28일 이석기·김재연·조윤숙·황선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징계건을 서울시당 당기위에 회부했지만 이후 현행 정당법상 이들을 제명시키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당법 33조가 '정당이 그 소속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 외에 그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 당내 국회의원 당선자 13명의 의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제명에 반대하는 구 당권파 소속 당선자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포함해 오병윤·김미희·김선동·이상규 등 6명이고, 혁신 비대위 측 당선자는 심상정·노회찬·박원석·강동원·윤금순 등 5명이다.
양측이 대치하는 가운데 비례대표 4·5번인 정진후·김제남 당선자의 성향은 당권파 쪽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