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종(62)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과 감사원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발표에서 D시멘트에 1500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장본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K기업으로 부터 아프리카 니켈 광산 지분을 비싸게 주고 산 뒤 팔 때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았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김 사장은 "책임질 게 있으면 지겠지만 문제될 게 없다"며 감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달 초 김 사장에게 배임혐의가 있다고 보고 감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검찰은 이에 "(수사 여부를)아직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경우 김 사장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사장과 감사원의 악연은 이미 2009년 8월 시작됐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1억7400만원을 풀었다가 적발됐다. 정부의 지침을 무시하고 너무 많이 지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만해도 김 사장의 이런 행동은 MB정권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영일대군' 이상득 의원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실세 사장의 배포 큰 성과급 잔치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 사장의 이런 행동은 지금에 와 자신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김 사장은 고리원전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 후임으로 유력했다. 한수원 사장 선임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지만 김 사장을 임명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구설이 나돌 정도로 김 사장 임명은 기정사실화 됐었다.
그러나 표면적 이유긴 하지만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것이 문제가 돼 '없던 일'이 되면서 감사원은 김 사장에게 목에 가시와도 같은 존재가 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에 있어 감사원은 골치 아픈 존재임에 분명하다"며 "결과론이지만 김 사장 카드를 안 쓴 것이 한수원이나 정부 입장에선 천만 다행한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