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의 희망인 청년들의 교류는 한중(韓中)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 것입니다."
2010 상하이세계박람회 자원봉사단 '샤오바이차이(작은배추)' 출신인 찐윈(金芸·23·중국 길림성)은 2회 연속 엑스포 자원봉사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하게 됐다.
가장 최근에 엑스포를 치른 상하이시 청년자원봉사협의회와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가 자원봉사자 파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한국행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샤오바이차이 출신이라고 해서 운좋게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것은 아니다. 상하이시의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 공개모집 경쟁률은 무려 10대 1.
1차 자격심사를 거친 응모자 360명 중 2차 한국어 필기시험과 언어구사 능력을 평가하는 3차 면접까지 합격한 36명만이 한국행을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선족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찐윈은 모든 과정을 수월하게 통과해 12명씩 3차례에 걸쳐 파견되는 자원봉사단 선발대로 지난 10일 여수엑스포에 도착했다.
여수땅을 밟자마자 해상무대에서 펼쳐진 환상적인 '빅오쇼'를 경험한 찐윈은 "여수엑스포에는 한국인의 지혜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모든 중국인의 힘이 집약된 상하이엑스포가 규모로 관람객들을 압도했다면 여수엑스포는 그보다 크진 않지만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관람객을 위한 중국어 안내와 대국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음식문화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찐윈과 동료들은 보름 간의 파견기간 엑스포조직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정을 상징하는 가교역할을 맡게된다.
특히 상하이사범대 영상편집학과 재학생인 찐윈은 전공을 살려 여수엑스포를 영상에 담아 고국에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도 갖고 있다.
찐윈은 13일 "사소한 부분에도 마음을 써주신 여수엑스포조직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최근 한중 유학생이 급격하게 늘어난 예처럼 국가의 미래인 청년들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면 양국의 관계는 더욱 친밀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