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미래저축은행장이 퇴출 직적 200억원을 인출해 밀항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김찬경 회장은 인출하기 전날 우리은행에 요청을 한 뒤 영업시간이 지난 다음에 200억원을 인출했다"면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은행에 대해 검사를 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금감원이 이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영업시간 끝난 뒤 인출하다 보니 거액 인출 사실을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그 다음날 영업이 시작되면서 잔액 차이를 보고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저축은행의 여신심사 시스템에 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저축은행 여신심사 시스템이 대부업체만도 못하다"면서 "러시앤캐시의 경우 1~5등급 한테 대출할 때도 30%대 이자를 받는다. 저축은행도 이런 노하우를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원장은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심정도 피력했다. 그는 "금감원은 시지푸스 같다"면서 "열심히 하는데 똑같은 레파토리로 도돌이표처럼 얻어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금감원 직원들은 열심히 했다. 유예조치 등을 적절하게 처방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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