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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경쟁 뒤늦게 '시동'… 열기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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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경쟁 뒤늦게 '시동'… 열기 살리나
  • 김형섭 기자
  • 승인 2012.05.0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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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 이틀 남기고 심재철·유기준 당 대표 출사표

 잠잠하던 새누리당 당권경쟁의 막이 뒤늦게 올랐다.

새누리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접수일을 이틀 남겨둔 2일 출사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당의 지도부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그동안 당 지도부 경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새누리당 인사들이 한명도 없어 전대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친박계가 사실상 당을 장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지도부 내정설까지 떠돌면서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던 탓이다. 당내 주요 인사들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관심이 쏠린 탓도 있다.

하지만 이날 4선의 심재철 의원이 당 대표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분위가 달아오를 조짐이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미래를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코자 한다"며 "대선승리의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나타났 듯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반드시 확보해 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며 "이제 바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새누리당을 활기찬 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심 의원은 친박에 밀려 소외된 비박계의 표심을 집결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심 의원은 "언론에서는 비박계 단일후보라는데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산 서구의 친박계 3선인 유기준 의원도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결심했다"며 "정권재창출 위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1조달러 이상의 무역액, 3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가 국민에게 의미 있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체감경기를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경제정책을 친중소기업, 수출·내수병존, 적정환율 등의 친서민정책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친이와 친박으로 갈린 두 의원은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와 관련해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심 의원은 "일리가 있지만 룰을 지켜야 한다는 맞은편 입장도 일리가 있다. 당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면서도 "세상에 절대 불변은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유 의원은 "일부 경청할만한 견해는 있지만 현재의 경선룰이 5대 5로 당원과 비당원의 의사를 듣도록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 정신도 가미돼 있어 굳이 개정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쇄신파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결정했다.

남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쇄신파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쇄신파 의원들과 깊은 논의를 한 결과 당 지도부 보다는 원내 역할을 맡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 대표 폐지를 주장한 전력이 부담이 될 수 있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관리형 대표의 성격에 그칠 당 대표보다는 19대 국회에서 의원입법을 주도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더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을 마무리한 다음에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계 다수 의원들이 황 원내대표를 차기 대표로 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친박계 중 최다선인 강창희 당선자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당 대표보다는 국회의장쪽에 무게를 더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사덕 의원의 경우 19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탓에 출마의사를 접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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