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8-21 16:46 (목)
증권가, 日 백색국가 제외 및 추가 규제 소식에 수혜주 찾기 '분주'
상태바
증권가, 日 백색국가 제외 및 추가 규제 소식에 수혜주 찾기 '분주'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8.02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정부, 반도체·디스플레이 규제 이어 방산·로봇·원자력·2차전지 등 분야 확대 가능성
▲ 일본 정부가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전시관에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일본의 이번 조치로 반도체 메모리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강행함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방산, 로봇, 원자력, 공작기계, 이차전지 등으로 규제 분야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달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함께 고시했다.

일본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공포되면 21일 이후인 이달 하순께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이 각의를 통화함에 따라 앞으로 일본 기업들은 규제 대상으로 정한 1100여개 전략물자를 우리나라에 수출할 경우 경제산업성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장 90일이 소요되는 허가 심사를 받고 무기로 전용될 우려가 있는 품목은 개별적인 심사를 받아야 할 가능성도 높아 국내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수입 규모가 크고 일본 의존도 높은 고위험 품목이 83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가 37개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의 경우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 등의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기업 가치는 물론 주가 하락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2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4900원 선까지 하락했다. SK하이닉스 -2.70%, SK이노베이션 -2.62%, LG디스플레이 -1.74%, LG화학 -1.50% 등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및 수출 규제 분야 확대가 오히려 한국 정보기술(IT) 소재의 국산화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 소재, 방산, 원자력, 공작기계, 이차전지 등으로 규제 분야를 확대 했을 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반도체 소재 공급 부족 현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은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 SKC,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거론된다.

반도체 레지스트 부문에서는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반도체 에칭가스 분야에서는 SK쇼와덴코,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주목된다.

이외에도 타이거일랙, SKC솔믹, 마이크로컨텍솔, 에스앤에스텍, 티씨케이, 이녹스첨단소재,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 등이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로봇용 감속기 생산업체인 에스피지, 2차전지 액체 전해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바이오젠 등이 수혜주로 분류된다.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가 확대될 경우 LG화학, SKC, 효성첨단소재 등 국내 하이브리드 화학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양국 모두 강력한 대응 실시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만큼 한일무역분쟁이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장기화되면 수출 회복은 힘들고 경제성장률과 실적추정치 하향도 불가피하다"며 "15일 광복절, 24일 한일군사정보협정의 연장 만료 등 한일문제는 가시밭길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품목에서 OLED 전용 장비·소재보다 반도체 공정과 유사한 TFT 공정용 장비·소재 및 LCD 관련 부품이 부각되고 있다"며 "SKC코오롱PI, 신화인터텍, 에스앤에스텍 등이 관심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