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선인 민주통합당 김한길 당선자와 이종걸 의원이 27일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당대표-원내대표 출마 합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종걸 당선자는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이해찬·박지원 합의에 대해 "총선 민의와 맞지 않는 구시대적인 담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이미 과반수가 된 것처럼 오만해지고 권력화돼버렸고 그 결과 예상과 다르게 새누리당에 과반수 의석을 줘버렸다"며 "이번 합의설은 총선 후 변화와 쇄신을 필요로 하는 민주당에게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친노, 비노간 소모적인 대결을 피해야한다는 것은 맞지만 이해찬 전 총리나 현 지도부 일원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민주당이 총선 패배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야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야 대선에 대응할 수 있다. 두 분의 그늘 속에서 그냥 묻혀있다면 민주당의 역동성과 미래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의 이번 결론에는 두 분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깔려있다"고 꼬집었다.
김한길 당선자도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해찬·박지원 합의를 비판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출권자인 국회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소위 계파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들이 밀실에서 당직을 나눠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당대표와 원내대표라는 가장 높은 자리 둘을 계파간 밀실합의로 또 나눠 갖겠다는 것은 참으로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당선자는 이해찬·박지원 합의가 이번 원내대표·당대표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2006년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했을 때 '밀어주는 계파도 없고 계보도 없고 표가 나올 이유가 없다'면서 안 된다고 했지만 가장 큰 표차로 제가 당선됐다"며 "이번에도 그분들 몇몇이 밀실에서 합의한 대로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 줄서기를 한다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어떻게 보시겠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